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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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겨울 한밤 곡괭이질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문고리 달라붙고
내뱉은 숨까지 얼어버린걸요.
비틀거리는 걸음마다
얼음 조각이 쟁쟁거리네요.
입속에 잠겨있는
들국화 꽃잎.
온기를 불어넣을까요.
어쩌다
가시 돋힌 명자나무 가지에
겨울 햇살이 다가오면,
그 가지 꺾어
툇마루에 걸어놓으려고요.
달그락거리며
문풍지 뚫고 달려드는
눈송이가 얼얼하게 맵네요.
구들장 온돌이
오래전에 식었는데
아직 삭정개비를 구하지 못했어요.
제비 돌아오는 날까지
성근 기억 훑어
짚단으로 덮어둘께요.
곡괭이날에서
불꽃이 튀는걸요.
한밤 얼어붙은 땅이
차돌보다 단단하군요.
어쩌면 밤새도록
곡괭이질하다 보면
새벽이 서둘러 올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