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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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밤 달랑게의 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바닷내음이 묵직할 때는
달랑게의 커다란 집게발이
소리나게 가벼울 것을.
사각거리는 인기척 정찰하고
모래굴 깊이 숨어들면,
솔숲 건너 달려오는
바람 소리 한 줌마저 들리지 않을 터.
달빛이 바닷물에 잠기면
달랑거리며 흔드는
집게발의 노동.
모래 언덕에 쌓인
이랑과 고랑,
어쩌면 지뢰 대신
단단한 엄폐호 차단막일 수도.
모래알 두런두런 자글거리고
이곳저곳 무리지어 순시하는
달랑게의 행진.
눈 깜박이며
별빛을 수신 중이라는.
가장 환한 별이
오늘 밤,
달랑게 진득한
백사장으로 힘껏 뛰어내릴.
* 달랑게 - 십각목 달랑게과.
비대칭성 집게발. 몸집에 비해 큰 눈.
한반도 남부 해안 깨끗한 모래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