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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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푸른 고양이의 동그라미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초승달을 반쯤 깨문
고양이의 색깔은
늘 푸른 어둠.
자정 저편에서 퍼올린
불면(不眠)이,
감나무 생생한 이파리를
수직으로 타고 넘는데.
오늘도
그림자 늘어뜨린 하루를
감시하는 고양이.
꼬리에 동그라미 매달며
하얗게 맴돌았다고.
비틀거리는 일상이
좌우 비대칭인걸.
점차 일그러진 동그라미가
고양이에게 말했다지.
중량 초과
숨 쉬면서 사시오.
고개 끄덕인 고양이,
담쟁이덩굴이 풀어놓은
금 간 벽을
옹골차게 잡아당기더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