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초롱꽃 그대의 아침

김영천
2026-06-14



< 초롱꽃 그대의 아침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밤새 뒤척이다

소나무 숲 가로질러,

누워있는 바다를 불렀거든요.

 

연두색 조약돌이

단단하게

몽글거리며 뒹그는데요.

 

세상 끝까지 무거운

그대의

야윈 그림자,

눈 감고 업었습니다.

 

이제서야

더운 바람 부스럭거리고

이슬 맺힌 초롱꽃이

새벽 안개로 다가오는걸요.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

멀찌감치 아릿합니다.

일렁이는 윤슬,

쟁쟁하게

나비로 날아오르네요.

 

눈매 잔잔한

그대의 아침

수평선 너머까지

가지런하게 숨 쉬지요.

 

세상은

온통 초롱꽃.

헛헛한 어제가

햇살 이고 곰실거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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