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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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비행기 불시착한 계절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까마득한 절벽 아래
뼈가 삭는
한겨울이 꿈틀거릴지도.
현기증 나게 내려다보니
개울물 위로
햇빛 몽실거리는.
노랑나비가
약수암 종소리 따라 펄럭이는데,
어딘가에서 날아온
색 바랜 삐라로
종이비행기를 접었다고.
찌그러진 비행기가
불시착한 공터는
탄피 주워 엿 바꿔먹던
예비군 사격장.
시간 흘러
아이가 자라
또 다른 아이
손잡고 올 동안,
헬리곱터 내리던 사격장에
깨진 야구공
아카시아꽃 자분자분 흩날릴.
절벽 아래
종소리 물고 있는
가재가 여전한.
약수터 앞 버찌
검붉게 미소 짓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