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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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일락 향기가 필요한 그림자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마주친 적 없으니
웃는 듯 우는 듯
미소 짓는지 알 수 없는.
어쩌면 힘껏 달리다
넘어진 적 있을 수도.
담벼락 아래 고양이와
영역 다툼 했는지.
등 푸른 생선이
먼 바다로
헤엄쳐 갈 때,
꼬리지느러미에 올라 탈.
기억 저편에
눅진하게 자리잡은
라일락 향기가 필요할 터.
늘 스산했던 일상의 여운이
소쩍새 휘청이는 밤마다
귀퉁이 금 간
사금파리 조각에서 뒤척였으리니.
지금껏 용하게
부서지지 않고 견뎌냈다고.
버틴 다음
낙숫물로 바위를 뚫는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