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겨울에 긴 장마일지도

김영천
2026-02-09



< 한겨울에 긴 장마일지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굵고 붉은 선으로 꿈틀대던

내일이

어쩌다 고드름에 맞아

비틀거렸다는데.

 

결국 기웃거리는

갈색 점 하나로 밀려나,

어제

아니면 그저께

귀퉁이에 자리잡았다나.

 

싱싱했던 오늘은

단 한 번도 없었고

남겨질 기억조차 흘려버린.

 

곡갱이질 실하게

물길 제대로 내려 했는데,

긴 가뭄에 타들어가는

거북등 논바닥.

 

어제 오늘 내일이

불연속 저기압골

한겨울에 긴 장마일지도.

 

그물 치고 기다렸으니,

두 다리에 힘주며

결단코 주저앉지 않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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