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겨울바람이 전하는 말

김영천
2026-02-06



< 겨울바람이 전하는 말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구불어진 골목에서

겨울바람이 맵게 비틀거리네요.

좁은 골목에서

어깨 부딪힌 간판들.

 

늘 걷는 골목이라도

공기의 무게가

매일 다르고

향기의 색깔도 바뀐다는군요.

 

입춘이 가까스로 건너 간

오늘,

술 취한 바람의 걸음에

바짝 냉기가 들었지요.

 

혀 꼬인 바람이

흐느적거리며 중얼거리는데.

술주정 대신

암호 같기도 하고.

 

꽃샘 추위가

신호등 위에 걸터앉았다나.

자세가 무던히

옹골지게 단단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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