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어쩌면 단 하나의 초록별만

김영천
2026-02-05



< 어쩌면 단 하나의 초록별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잔잔하게 빛나는

백여 개의

초록별.

처음 보는

바다를 향해 기었다.

 

모래 언덕에서

어미 없이

저 혼자 탯줄 감고

눈을 뜬

새끼 거북들.

 

파도 타고 출렁이는

항해가 시작되었다.

어디에서 살아갈지

정해지지 않았고

부유(浮游)를 멈출 날,

어느 별도 알지 못했다.

 

어쩌면

먼 훗날

단 하나의

초록별만 돌아올 수 있다는.

 

기약 없는 세월,

엉버티고 견디다가

가슴앓이로

심장이 퍼렇게

멍근 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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