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 서가 옆 죽도 세 자루 >
김 영 천(金永千)
책 꾸러미 서가 옆에
죽도 세 자루,
서로 기대며 도란거리는데
제각기 국적은 달랐다.
날렵하고도 단단한 일본산
중국산은 묵직하면서 튼실했다.
눈치껏 살폈더니
한국산은
맵시 있고 짱짱했다.
죽도들은
같은 대나무 집안이라고
하는 일도 같다며,
쉴 새 없이 수다였다.
새벽부터
명상 중인 붓들 중에서
꽃병 건너편
가장 큰 붓이 몸을 일으켰다.
한참 동안
용 문양 벼루와 상의하더니,
화선지 데리고
죽도 앞으로 왔다.
활인검(活人劍)
의롭게 살자.
일제히
죽도들이
늠름하게 경례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