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나이 든 장발장

김영천
2025-05-18



< 나이 든 장발장 >


 


김 영 천(金永千)

 

유럽 어딘가에서 

난파된 목선에 가까스로 매달려 

도착한 대한민국.


인심 좋다는 헛소문은 

이명에다 

귀까지 들리지 않았던 탓이었다.


이리저리 

숨 쉴 궁리를 거듭했지만

뱃가죽이 달라 붙었다.


사흘 굶으면 

정수리에 아지랑이 피어 오르고

땅 하늘 뒤집히는 법.


목구멍이 포도청,

급기야 

단팥빵 두 개 집었다가 

또 다시 재판대에 섰다.


장발장의 나이는 

여든 일곱.

이제 그도 나이가 들었다.




* 한국노인빈곤율 - 2023년 기준 38.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4.2%의 약 세 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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