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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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혜공주의 독백 >
김 영 천(金永千)
눈 애리게 푸른 날
머리 깎고,
이제 흰 눈 소복마냥 내리니
이생에서의 미련 한 움큼 흘리며
다음 생 앞당깁니다.
그대 수양
전갈과 지네.
천 년의 세월 너머로
숙부라는 당신을 버겁게 훑어냈어요.
희미하게 꿈틀대는
두 개의 명줄,
비루한 몸 흐느적거리며
지금까지 끌고 다닌 이유입니다.
그 물빛 그루터기조차
손바닥으로 지우고 떠나지요.
온 세상에 꽉 찬
시뻘건 반역,
나는 결코 응할 수 없어
막막한 세월 내려놓습니다.
* 경혜공주(敬惠公主 1436 ~ 1473) - 문종의 딸, 단종의 손 위 누이.
연려실기술에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뒤 순천의 관비,
조선왕조 성종실록에 비구니로 출가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