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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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박새가 외로움부 장관 아저씨에게 >
김 영 천(金永千)
장관 아저씨,
햇살 천천히 번지는 연휴인데
사무실 소파에서
아직 꿈속을 그리는군요.
가을 이삭줍기할 때
조금 얻어 놓은
볕씨 몇 개 드릴까요.
함께 아침 식사해요.
사실은 아까
동백나무 새순을
조금 쪼아 먹긴 했어요.
그래도 아저씨는 혼자일 테니
같이 해도 괜찮아요.
우리는 늘
날개 섞으며 어울리거든요.
동백나무 숲에서
찰진 꿀 따고 나무 수액 모으지요.
다리 부러진 친구 몫은
꼭 챙기곤 해요.
봄이 잔뜩 버무려 놓은 꽃가루거든요.
헤치다 힘들면
서로 깃털 다듬어 주고요.
가끔
해진 둥지 기우려고
무리 지어 살피는데요.
지난 겨울
눈 많이 내려앉아
올해 봄은 무척이나 바쁘네요.
아저씨,
갈 데 없으면
우리 집으로 오세요.
좁고 바람 흩뿌리지만
조금씩 당겨 눕지요.
* 외로움부 - 2018년 1월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
디지털 문화 미디어 스포츠부 트레이시 크라우치 장관을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장관으로 겸직 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