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선전포고 없는 우주 전쟁

김영천
2025-05-18



< 선전포고 없는 우주 전쟁 >


 


김 영 천(金永千)

 

동박새가 살구나무에 올라 

노랗게 봄날을 점검하고 있었다. 


갑자기 마른 하늘에서 

부서진 우주선의 부품이 

천둥 번개마냥 내리쳤다. 

살구꽃은 죄다 떨어졌고,

동박새도 곧 들 것에 실려 이송되었다.


지구기상청은 

우주에서 헤엄치던 

로켓과 위성이 

수시로 떨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땅 속이나 

바다 깊은 곳으로 

지체 없이 숨으라는 내용인데, 

선전포고 없는 우주 전쟁 

백기 투항마저도 불가능하다. 


우주환경부가 

쓰레기 청소 요원을 선발해 

대기권 바깥에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제대로 된 빗자루질 훈련이 모자라

큰 기대는 할 수 없다. 

 

지구 생명체의 

소멸 시계 초침, 

태양빛 속도로 돌아가고 있다.




* 유럽우주국(ESA) - 2025년 기준 지름 10센티미터 이상 우주 쓰레기 5만 4천개, 그 이하 120만개.

                                  우주 쓰레기 지구 추락 공포의 해법으로, 2028년까지 쓰레기 수거 우주선 발사 계획.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