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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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전포고 없는 우주 전쟁 >
김 영 천(金永千)
동박새가 살구나무에 올라
노랗게 봄날을 점검하고 있었다.
갑자기 마른 하늘에서
부서진 우주선의 부품이
천둥 번개마냥 내리쳤다.
살구꽃은 죄다 떨어졌고,
동박새도 곧 들 것에 실려 이송되었다.
지구기상청은
우주에서 헤엄치던
로켓과 위성이
수시로 떨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땅 속이나
바다 깊은 곳으로
지체 없이 숨으라는 내용인데,
선전포고 없는 우주 전쟁
백기 투항마저도 불가능하다.
우주환경부가
쓰레기 청소 요원을 선발해
대기권 바깥에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제대로 된 빗자루질 훈련이 모자라
큰 기대는 할 수 없다.
지구 생명체의
소멸 시계 초침,
태양빛 속도로 돌아가고 있다.
* 유럽우주국(ESA) - 2025년 기준 지름 10센티미터 이상 우주 쓰레기 5만 4천개, 그 이하 120만개.
우주 쓰레기 지구 추락 공포의 해법으로, 2028년까지 쓰레기 수거 우주선 발사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