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당나귀는 금을 구리라 하네

김영천
2025-05-16



< 당나귀는 금을 구리라 하네 >


 


김 영 천(金永千)

 

오래된 금붙이 

있는 대로 모아,

찾아간 인헌시장 금은방.

커다란 당나귀가 주인이라는군. 


순도를 알아본다기에  

모두 놓고 왔지.

 

며칠 뒤 들렀더니 

대뜸 뒷발질. 

이마를 얻어 맞아 코피 흘렸거든.


구리덩이 내밀며 

이게 금붙이냐고

오히려 히힝거리네.


금이 동으로 바뀌었으니

분명 도술을 부린 셈인데.

세상살이에

퍽이나 쓸만한 재주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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