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문제는 사람인데

김영천
2025-05-16



< 문제는 사람인데 >


 


김 영 천(金永千)

 

솔리모스강의 바닥이 허옇게 드러나고 

물고기들은 숨 헐떡이다가

결국 아가미 터지고 배 뒤집었다지.


아라비카 원두 커피콩도 

열 펄펄 끓어 

채 익기도 전에 떨어졌다는 걸.

아마존 밀림마저 몸져누웠고,

급기야 

옥수수 콩깍지 벼 이삭까지 죄다 말랐다나.


세상의 

살아 있는 것들 모두 

숨 쉬는 걸 포기했다는데.


인간들이 시도 때도 없이 

고구마 구워먹는다고 

군불 지폈다지.  

그 바람에 뜨거워진 지구가 실성해

이 사단이 났다는 거래.


문제는 사람인데. 

허구헌날 불장난 하는, 

원숭이 비슷한 털 없는 짐승  

누가 좀 말려주시압.



* 솔리모스강 - 브라질 북부 아마존강의 지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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