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명태의 망명 임시정부

김영천
2025-05-14



< 명태의 망명 임시정부 >


 


김 영 천(金永千)

 

명태라고 

동해 바다의 

명실상부한 주인이 있었음을.

이름만 해도 마흔 셋 

전설의 물고기.


나랏님 수라는 말할 것도 없고 

제사상에 올리고 

한 해 풍년과 액막이 고사까지 

주역 단골이었음을.

생선 족보 중 으뜸의 위풍당당. 


어느 날 심한 복통과 어지럼으로 

바다가 정신줄 놓았고

병명은 이상 고온이었지.

이때부터 명태는 사라졌다는데. 


집단 망명.

사할린 근처 어디에 

임시정부를 세웠다는 

풍문이 돌았는걸.

소재지가 북극 가까이로 옮겨졌다는 

미확인 보도까지 흉흉하게 흘렀고.


한반도 주민의 호소는 

가슴 절절하지만,

명태의 귀환은 전 지구 차원이었어.

동해의 냉찜질만이 

유일한 처방이라는.


원인은 

열기를 바다에 무단 투척하는 

인간이었으니. 

역시나 인간도 

그 열기에 

온 몸이 불덩어리였다나.


결국 

망명 임시정부 초치 건은

인간과 명태의 

연합전선 문제라는데.


함께 살 것인가.

모두 죽을  것인가.




* 한국산 명태 어획량 - 1981년 14만톤,  2010년 2톤, 2020년 어획량 없음. 한국산 명태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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