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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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살아남고 싶습니다 >
김 영 천(金永千)
다들
눈 시리도록
벚꽃 환하고,
산수유 노랗게 반갑다는
봄날.
신장개업
시든 화분으로
비바람 쏟아지네요.
뿌옇게 흐린 가게 문
오늘도 눈물입니다.
다섯 달치 밀린 월세
신용카드
모두 정지되었어요.
불법 대부업체라도
만나 준다면야 그저 반갑군요.
송곳 같은 고지서
매일 매일 쌓여가고,
전갈이 독침 박은 전화
벼랑 끝 가슴 한없이 바스라졌어요.
저당 잡힌 지하 방도
강제 경매로 넘어갔습니다.
생활 녹아내린 지 오래지요.
하얗게 뒤척이는 밤마다
관악산 연주대에서
검붉은 꽃잎으로 흩어지는 꿈,
매일 매일 지옥이네요.
살고 싶습니다.
꽃 무늬 원피스 한 벌 오천 원
국산 양발
스무 켤레 한 묶음 일만 원
꼭 살아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