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심야 버스에 실린 대륙 서너 개

김영천
2025-05-14



< 심야 버스에 실린 대륙 서너 개 >


 


김 영 천(金永千)

 

자정 한참 넘어 

발굽 소리 요란한 심야 버스. 


아프리카와 유라시아 

게다가 아메리카 대륙까지 

묵직하게 실려 있더군.

한가득 생활을 건지러 간다지.


동대문 시장이나 

가락 시장도 

귀퉁이에 챙겨두고

달빛 별빛 죄다 모았는걸.


적도 근처의 

밀림은 

긴 팔옷 입고도 기침하는데.


자작나무 베다 온 

시베리아.

연신 덥다고 창문 열었지.


멀리서 온 

안데스 산맥이

한반도 날씨는 엉거주춤 

동방예의지국이니까,

짧은 팔 위에 긴 옷 걸친다나.


지금은 화요일 

두 시 삼십 분,

숨 몰아쉬며 달리는 심야 버스.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