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세상은 프로 레슬링처럼

김영천
2025-05-13



< 세상은 프로 레슬링처럼 >


 


김 영 천(金永千)

 

분명히 정의파는 

손 흔들며 꽃다발을 받곤 해.


호랑이처럼 위엄 있게 나서다 

철제 의자로 이마를 맞지. 

세상의 모든 고통 떠안고

피 흘리며 쓰러지기도.


주먹으로 뒤통수 가격 당해 

억울하게 기절한 다음,

평화로운 지구 건설을 위하여 

비틀거리면서도 힘 내는 걸.


독수리 날개 매달고 

히말라야까지 올라갔지. 

반칙을 일삼는 비대한 몸뚱아리 

힘 있게 매치니 

결국 만세.


천하의 악당은

아픈 척 고래 고래 소리 지른 뒤

억울하다 드러눕지.

간혹 분위기 돋구느라

박수 치라며 크게 고함 지르고.


악의 무리는 수시로 나타나지.

정의는 

죽었다가도 

반드시 부활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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