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우리들의 봄날은, 아직도

김영천
2025-05-12



< 우리들의 봄날은, 아직도 >


 


김 영 천(金永千)

 

이웃집 담장에 

산수유 흐드러져도

빨래줄에 매달린 고드름은 팽팽했다.


깨진 사금파리 조각이 

땅거죽을 훑어냈지만, 

마당 한귀퉁이 

갈무리한 월동무 두덩이에는

곡갱이가 들어가지 않았다.


담장 넘어온 

꽂지짐 한 소쿠리가 

어느새 마루에 놓여졌다.


술지게미도 아쉬운 날,

돌려줄 소쿠리에 

찬바람이 웅크리고 누웠다.


우리들의 봄날은 

아직도 

담모퉁이를 돌아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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