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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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꽃, 드디어 >
김 영 천(金永千)
야단스러운 것들 잦아지고
수상한 무리 사라진 다음,
파꽃 이제야 눈떴다.
만세 소리 다 그치고
깨진 돌멩이 꿈틀거리다가
하얗게 스러졌는데.
쓰러진 풀벌레
다시는 날개 펴지 못하는데.
혼자 고개 떨구던
파꽃
눈물 훔치며 허리 곧추세웠다.
어디 서북풍 몰아칠 때
응달 아닌 곳 있겠느냐.
누군들 태양 한 귀퉁이 베어다가
언 발 녹이고 싶지 않겠느냐.
잠든 이들 어루만지며
파꽃,
드디어 주먹 쥐고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