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검정 고무신, 아직도 이렇게

김영천
2025-03-27

 


< 검정 고무신, 아직도 이렇게 >


 


김 영 천(金永千)

 

아직 남아 있었구나.

국민 학교 때 숨겨 두었던

검정 고무신.

 

학교 가다 넘던 

여우 고개,

커다란 무덤 가 상석 아래

몰래 두었던 검정 고무신.


살아오면서

가끔 돗대 달린 

조각배로 밀려오고

구름 속 비행기로 날아올랐지.

 

이제야 찾은 

고무신에

세월이 켜켜이 

흙먼지로 누웠군.


보라색 제비꽃

빨강 패랭이꽃

달려오는 바람에 

고개 숙이네.

 

봉분 스러지고

대신 남은 

상석 아래 검정 고무신,

아직도 이렇게 남아 있었구나.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