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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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장난 라디오 >
김 영 천(金永千)
무너진 돌담 아래
돌나물들이
파랗게 봉분 만들어
숨 고르고 있다.
봉분 속에는
고장난 라디오,
주파수는 단단하게 고정되었다.
할아버지 한 분이 앉아서
몇 마디의
팔딱거리는 노래를
싱싱하게 풀어놓았다.
아버지는 안녕하신가.
십 년 전에 멀리 가셨는데요.
어허 그래.
나도 이제 다녀와야겠네.
눈매 고운 누이는
상큼한 돌나물,
양손 가득 뜯어
무지개 위로 날아올랐다.
나는 아직도
고장난 라디오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 보고 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전 세계의 청취자 여러분,
이제 정규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