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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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뿔의 꿈 >
김 영 천(金永千)
어찌하다 보니
두 개의 뿔 중에
하나가 부러졌군.
산등성이 휘감아 돈
초가집,
낮은 지붕 아래 웅크려도
온기 있으면 족하겠지.
뿔 하나로는
외롭지 않느냐고.
지금
하나의 뿔만으로
억세게 버티다가
새 뿔 돋거니.
끝내 돋지 않아도
부러진 뿔
갈고 또 갈 테니.
혹시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달 나라까지 건너 뛴다면,
한 개의 뿔만으로도
언 땅
모두 헤집을 게야.
턱 괴고 있는
그대,
어디 나즈막한
언덕에 앉아
두 손 모으고 지켜보라.
애써 영그는
뿔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