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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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숲 속 작은 길에 >
김 영 천(金永千)
산딸기꽃
하얗게 핀
숲 속 작은 길.
발 아래 부딪히는
소나무 뿌리가
땅 거죽 걷어 내고
하늘 향해 주먹을 뻗었다.
손아귀에
힘 불끈 쥐며,
눈빛 고약한 산짐승은
멀리 돌아가라
황토 흙
맨발로 걷는
들풀만.
깃털 고운 산새들만.
산딸기꽃
숨어서 핀
여기 숲 속 작은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