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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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룩말이 갈기 세울 때 >
김 영 천(金永千)
상처난 얼룩말의 앞발에
피가 흐르듯,
선홍색 딸기가 짓물러 갔다.
탁자 위
김 빠진 맥주 병
넋 놓고 바라본다.
발굽 닳은 얼룩말.
찟어진 상처를
혀로 핥는데,
갈기 곧추세워도
부은 발목이 무겁다.
병 뚜껑 열린
맥주는
절반만 남았다.
꿀벌 한 마리
흘러내린 맥주에 빠져
허우적댔다.
한껏 취해서
천장에 부딪히며 윙윙거렸다.
꼬리에 힘 준
얼룩말이
딸기를 한 입 가득 물었다.
이제 달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