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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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용이 그린 거룻배 >
김 영 천(金永千)
달력 뒷장에 그리던
커다란 바다에
크레용 하나가 빠졌다.
미처 그리지 못한
거룻배에서
구명정이 내려지고,
인원 초과.
누군가 한 명은 남아야 했다.
서로 남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크레용을 잃어버린 그가
정강이까지 바지 걷고서
끝까지 우겼다.
모두들 잘 가라.
부디 잘 가라.
솜사탕 같은 구름
자꾸만 쿨럭이는데,
녹색 크레용이
돗대 없는
거룻배로 헤엄쳐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