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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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가 조금만 참으라고 >
김 영 천(金永千)
새벽부터 밤중까지
금속성의 활이 쏟아졌고
과녁은 시뻘건 피를
뭉클뭉클 토했다.
꿩이라든지 산토끼도
오래전에 짐 꾸렸다.
멧돼지조차
발목에 불화살 맞으며
산등성이를 넘었다.
과녁이 피 흘리며
온몸으로
화살을 막는 동안
아무도 달려오지 않았다.
나무와
풀이 쓰러지고
과녁 한가운데가 찢겨 나갈 즈음.
무너진 언덕을
민들레가 넘었다.
조금만 참으라고,
머리에 폭탄 같은 홀씨
잔뜩 인 민들레가
화살 맞으며 기어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