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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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랍에 숨겨진 담배밭 >
김 영 천(金永千)
지난 밤
동해 바다에서
숨어 들어온
마른 오징어 한 마리.
소주병을 움켜쥐고
책상 뒤쪽으로 달아났다.
철제 책상은 무거워
서랍을 빼내야 했다.
녹슨 서랍 안에
피다 만 담배 한 개피,
시골 재 너머 길이
구부러져 있었다.
커다란 담뱃잎이 자라고
낯익은 쟁기와 호미가
햇빛에 반짝였다.
담배밭 갈던
옆집 할아버지,
푸른 하늘이 담뱃잎에서 찰랑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