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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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반 망치에 토끼풀이 깔렸어요 >
김 영 천(金永千)
하루종일 영어로
어쩌다 우리나라 말은
대통령 욕만 하는 아저씨.
그 윗집 아저씨가 건네준
노랑 풍선을 타고
파랑 하늘로 오릅니다.
발 아래 벌집구름에는
꿀풀이 자라고 있고요,
네잎 토끼풀도 보이네요.
깨진 소주병과
담배꽁초도 있습니다.
부서진 우리 집
슬레이트 지붕은 어쩌지요.
철거반 망치에 토끼풀이 깔렸어요.
키다리 아저씨,
빗자루와 휴지통
하나씩 올려 보내주세요.
아저씨는 대답 대신
고개 숙이고
발목에 쇠사슬이 철렁대는군요.
그의 방문과 유리창문은
쇠창살이 촘촘하고요.
아저씨의 아버지
눈물 그렁그렁
할아버지가,
한번도 먹어보지 않은
초코렛을
대신 올려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