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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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 병원 계단 앞 악어는 >
김 영 천(金永千)
아무거나 대충 씹고
이빨 닦지 않아
꼬리 묶여 끌려간 악어.
의사 선생님 앞에서
아프다고
너무 아파 죽겠다고
펑펑 눈물 흘렸지.
철길 조심
푯말 붙잡고
용케 뒹굴어,
다시 강물 속으로
도망갈 수 있었거든.
흙탕물이 일었지.
마침
수초 헤치며 놀던 수달은,
화가 나
악어의 입 벌리고
우산대를 끼워 넣었다나.
악어 입이
쩍 벌어졌다고.
벌레 먹은
악어 이빨에
힘 센 금붕어들이
실 매달고 잡아당겼어.
이빨 모조리 빠진
그 악어는
오늘 아침
일찍부터
병원 앞 계단에 쪼그리고 앉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