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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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자리를 주세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구름 달 별 가득 실은
시내버스.
실례합니다.
덜컹거릴 때
하나 남은 빈자리에
다람쥐가 앉으려니,
시큰둥한 곰이
털끝만큼 몸을 움직였다.
두 좌석 배분은
곰이 일과 삼분의 일
다람쥐는 삼분의 이.
다람쥐가 가까스로 앉았지만
가슴뼈가 조여왔다.
두 다리 양팔 크게 벌리고
기지개 켜는 회색곰.
삼분의 일
빼앗긴 내 자리를 주세요.
다람쥐가 숨죽이며
속삭였는데,
들은 척도 하지 않던 곰이
손바닥에 뭐라고 적었다.
각자 필요한 만큼.
충혈된 눈으로
결국
다람쥐가 일어섰다.
그렇다면
내 버스 요금을 대신 내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