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상동 텅스텐 광산의 눈물

김영천
2026-01-14



< 상동 텅스텐 광산의 눈물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주소는

강원도 영월 땅 상동이지요

텅스텐으로 알려진 중석,

혹시 들어보셨나요.

 

오래전

늘 나라가 끼니 걱정할 때

온몸 가슴팍을 덜어내

이역 하늘로 보냈거든요.

 

퍽퍽한 숨소리는

부모 형제에게

김 무럭무럭 피어나는

밥 한 공기

생명줄이었어요.

 

세월 누렇게 흐르고

팔다리가 무거워지자,

한순간

방 월세에 병원비까지 버거워

늘 한숨이었어요.

가족 이웃 만나기

미안한 날들이었거든요.

 

흰 쌀밥

머리에 이고 나르던 날은

삼 년 장마에 휩쓸려 사라졌지요.

무지개의 허리가 꺾였어요.

 

그래요.

입이라도 덜어야 했고요.

보랏빛 광채 나는

비단 저고리 치마 팔고

타향에 식모살이갔다가

그예 눌러앉았어요.

 

부모님이 호적 파내

민며느리로 보냈거든요.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누구인지도 몰랐는걸요.

 

그런데요.

또 한 번

긴 세월 뒤집어지고

세상 색깔까지

몇 번 덧칠된 날부터,

찾는 이들이 밀려들었어요.

 

제 눈빛과 목소리

심지어 모습조차

멀리서라도 바라보고 싶다네요.

카메라 플래시 터지고

별빛처럼 반짝이는

조명등이더군요.

 

하지만요.

차마 말하기 힘든 사실이 있어요.

숨 쉬는 띵은 

예전 그대로인데

국적이 다른 걸요.

밤마다 손톱 깨무는 날이예요.

 

눈물 그렁그렁

삼단같던 머리칼이

바다 건너온 높새파람에

노랗게 물들었어요.

 

꼬리 끊어진

가오리연인걸요.

잃어버린 내 나라

가슴 훵한 오늘이네요.

 

낯선 고향

질퍽거리는 길만 보여요.

공양미 삼십 석에

심청이보다 헐하게 팔려갔지요.




* 상동 텅스텐(중석) 광산 -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소재, 세계 최대의 텅스텐 단일 광산. 

                                          1980년대까지 한국 수출의 핵심 품목이었으나, 중국산 저가 공세로 채산성이 악화되어 1994년  폐광.

                                          국부 유출 논란이 컸던 해외 매각 1호 사례로서 , 1998년 김대중 정부 시기 이스라엘 IMC 그룹이 인수.   

                                          2015년 캐나다 광산 기업 알몬티 인더스트리스가 100% 지분 소유.

                                          전략 물자인 텅스텐의 중요성과 가치 폭등, 2026년 1분기 중 본격 재채굴 생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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