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꼭, 금붕어 여섯 마리의 어항

김영천
2026-01-14



< 꼭, 금붕어 여섯 마리의 어항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더는 걸을 수 없어

그냥 주저앉았어요.

 

물 웅덩이 질펀한

도로 한복판,

차가 쏜살로 달리고

며칠 끼니 없어

현기증 나는 세상도 마구 돌았지요.

 

연분홍

꽃잎으로 아롱지던

새색시였던 때가 흐릿한걸요.

다리 문들어진

아들의 청춘은

빛을 잃은지 오래고요.

 

정신줄 놓았는데

붕어빵 여섯 마리가 다가왔어요.

살갑게 지느러미 흔들지만

이제 더는 움직일 수 없었지요.

 

숨 멈추고

시든 꽃잎으로 가라앉는데요.

자꾸만

꼬리지느러미 내밀며 잡아보랬어요.

 

목화 솜털같이

아늑한 붕어빵이더군요.

오늘 밤에도

붕어빵 여섯 마리가

임대 아파트를 헤엄쳐 왔는걸요.

 

그래요.

눈물 훔치며

붕어빵 맑은 눈 바라볼게요.

 

기어이

하얗게 밤새워

약수물 뜨려고요.

민들레 꽃그림 가득한

어항에 부어놓아야지요.

 

내일 아침

금붕어 여섯 마리가

팔딱거리며 헤엄치려고요.

꼭,

동그랗게 해 뜨는 언덕이겠지요.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