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누가 진초록 돌을 나르는가

김영천
2026-01-13



< 누가 진초록 돌을 나르는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눈 흩뿌리다가

다시 찬비 저벅거리는

이 거리에서,

밤새워 돌을 나르는.

 

돌의 무게는

병아리 노랑 깃털

색깔은 진초록.

물에 뜨는 돌멩이라고.

 

돌 가장자리에

색 바랜 나이테가 뚫려 있어,

한바탕 놓친

끼니의 갯수가 상당했을.

 

돌의 모서리 마다

아직 지급하지 못한

식대(食代)를 새기려니.

 

우선은

물 위로  유영(遊泳)하되,

햇빛 부챗살처럼 펼쳐지는 순간

실하게 가라앉을 수도.

 

힘껏 노 저어 가야 할

구멍 숭숭한 돌멩이.

이제

꼭 반듯하게 자리잡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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