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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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천 왜가리가 태양을 물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신림 육동시장 앞 다리,
휘청이며 기다리던 버스는
한참 동안 오지 않았다.
세차게 바람 몰고 온
한겨울만
시장 입구 현수막에서 펄럭였다.
다리 아래
신림천을 흐르는
청둥오리 한 마리,
가장자리 살얼음이 비껴갔다.
다시 또
오리 두 마리.
오래전 장마에 떠내려간
여름을 찾아
꾸역꾸역 자맥질했다.
고개 갸웃거리던
왜가리가
얼어붙은 태양을 물고
한껏 날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