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신림천 왜가리가 태양을 물고

김영천
2026-01-12



< 신림천 왜가리가 태양을 물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신림 육동시장 앞 다리,

휘청이며 기다리던 버스는

한참 동안 오지 않았다.

 

세차게 바람 몰고 온

한겨울만

시장 입구 현수막에서 펄럭였다.

 

다리 아래

신림천을 흐르는

청둥오리 한 마리,

가장자리 살얼음이 비껴갔다.

 

다시 또

오리 두 마리.

오래전 장마에 떠내려간

여름을 찾아

꾸역꾸역 자맥질했다.

 

고개 갸웃거리던

왜가리가

얼어붙은 태양을 물고

한껏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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