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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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치자꽃 금빛 열매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지하 백 미터
커다란 암반 아래
별빛 한 조각 모아두었다지.
그 빛은
때가 되면
불이 되었다가 물로 변하고
이윽고 사람이 되기도.
언제일지 뚜렷하지는 않아,
무량대수 억겁의 시간이
가오리연 꼬리에 매달린
다음일 터.
우주의 어느 귀퉁이에서
먼지 한 조각으로 흩날리던
검은 빛이었음을.
빛의 갈비뼈에는
하얀 치자 꽃봉오리.
지난 생의 한복판에서
동그랗게 걸어나와 웃고 있다고.
다음 생 열리는 입구에서,
꽃잎 모아
찰진 치자로
금빛 단단하게 묶어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