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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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아침부터 팬더곰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댓잎 맛있게 뜯어 먹는
팬더곰에게
먹 갈아 날렵하게 친
묵죽 한 다발 건넸더니
고개를 외로 꼬더군.
하루 다섯 끼 식량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나 또한 먹물 다해
더 이상 방법은 없더라고.
엊저녁
팬더네 제 고향에서
소환 명령이 내려왔다나.
곧바로 망명 비자 신청했으니
탈출 가능하다네.
이곳저곳
동물원 우리 대신
대숲 가득한 마을에서
조용히 숨 쉴거라며.
어쩌면
내일 아침부터
장독대 뒤,
우리집 참대숲이
사각사각 흔들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