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내일 아침부터 팬더곰은

김영천
2025-12-17



< 내일 아침부터 팬더곰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댓잎 맛있게 뜯어 먹는

팬더곰에게

먹 갈아 날렵하게 친

묵죽 한 다발 건넸더니

고개를 외로 꼬더군.

 

하루 다섯 끼 식량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나 또한 먹물 다해

더 이상 방법은 없더라고.

 

엊저녁

팬더네 제 고향에서

소환 명령이 내려왔다나.

곧바로 망명 비자 신청했으니

탈출 가능하다네.

 

이곳저곳

동물원 우리 대신

대숲 가득한 마을에서

조용히 숨 쉴거라며.

 

어쩌면

내일 아침부터

장독대 뒤,

우리집 참대숲이

사각사각 흔들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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