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채석장 도라지꽃 멍울진

김영천
2025-12-17



< 채석장 도라지꽃 멍울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채석장 돌 캐던 자리.

풀씨 내리고

덤프트럭 다니던

길도 흩어져

보라색 도라지꽃이 멍울졌다지.

 

한참 동안

세월이 뒤뚱거리며 흐른 뒤,

다시 찾은 그 풀밭에

도토리나무가 촘촘하더군.

 

다람쥐는 뵈지 않았고

도토리만 아람으로 반짝이는데

기억 하나가

발끝에서 채이는걸.

 

열 오르던 청년은

시집 한 권 들고

소나무 황토 오솔길을 거슬렀다나.

 

밤골 시냇가에 발 담그고

채석장 한귀퉁이

작작한 돌멩이,

하릴없이

개울 저편 향해 던졌다는.

 

이제 시간을 거슬러

눈에 띄는 차돌로

허랑하게

돌팔매질해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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