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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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석장 도라지꽃 멍울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채석장 돌 캐던 자리.
풀씨 내리고
덤프트럭 다니던
길도 흩어져
보라색 도라지꽃이 멍울졌다지.
한참 동안
세월이 뒤뚱거리며 흐른 뒤,
다시 찾은 그 풀밭에
도토리나무가 촘촘하더군.
다람쥐는 뵈지 않았고
도토리만 아람으로 반짝이는데
기억 하나가
발끝에서 채이는걸.
열 오르던 청년은
시집 한 권 들고
소나무 황토 오솔길을 거슬렀다나.
밤골 시냇가에 발 담그고
채석장 한귀퉁이
작작한 돌멩이,
하릴없이
개울 저편 향해 던졌다는.
이제 시간을 거슬러
눈에 띄는 차돌로
허랑하게
돌팔매질해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