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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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연필로 지은 통나무집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통나무집 속에 자리잡은
자작나무의 온도는 얼마쯤일까.
색연필로 그린
작은 집 거실,
차가버섯을 어깨에 둘러맨
자작나무가
세 들어 살고 있었다.
집주인이
월세를 독촉하자
나무는 버섯 하나 건네며
잔뜩 열이 올랐다.
여지껏
밀린 적 없다가
연말 되어 지출 초과된
그 나무.
시베리아 호랑이와도
꽤나 친하게 지냈다는데,
멀리 이주하니
텃새에 몸살을 앓았다.
밤새 잠들지 못한
자작나무.
새벽에 일어나
껍질 벗어 군불 지폈다.
한참 뒤에
굴뚝 연기 오르면
아랫목 윗목 절절 끓을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