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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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지프스가 오르는 산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오늘 또다시
목줄 매달고
낭떠러지를 올랐다.
칼날 매단 바람이
지옥문 열며 불어왔다.
청미래덩굴 붙들고
고개 숙인 그대,
맨발로 걷는 자갈밭
찔레꽃 절절히 눈물이었다.
검붉은 해는
산등성이 너머로 사라졌고
나뭇잎 하나 남지 않아
뼈만 남은 빈산.
휘황하던 빛도 녹아내려
푸른 녹이 슬었다.
여전히 흙먼지 뿌연 날,
오랜 세월
덧대며 회오리쳤다.
얼어붙은 불
등에 진 시지프스가
숨 헐떡이며 별을 따고 있다.
* 시지프스 – 그리스 신화. 코린토스의 왕.
신의 비밀을 인간에게 알렸기에, 바위를 이고 산에 오르는 형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