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인디언 추장 가면의 눈물

김영천
2025-12-11



< 인디언 추장 가면의 눈물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조금 더 일찍

고향으로 돌아왔더라면,

이누이트족 고래사냥 카약에 올라

뜨거워진 바다를 어루만졌을게다.

 

몇 날 굶은 북극곰이

얼음 녹은 바다에서 허우적거렸다.

 

열기 한껏 오른 바닷물이

물고기를 뱉어낼 때까지,

그대들은

백 년 전에 들고 달아난

이 땅의 신전마저 조각냈다.

 

신전의 맨 아래

부스러진 주춧돌 모아

이제 천일 동안 절할지니.


생명 있는 것들은 죄다 나와

숨 멎은 바다와

구멍 난 하늘을 찾아 나서라.

 

인디언 추장의 가면,

메마른 땅 위에 엎드려

상처 깊게 패인 어깨를 들썩였다.

 


 

* 2025년 12월 6일,

   교황 비오 11세가 선교박람회를 기획하기 위해

   1925년 캐나다에서 반출한 원주민 유품 중 62점이 고향으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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