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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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실 모자 속 정오 뉴스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밤새 어머니가 짜놓은
털실 모자에,
정오 뉴스를 담아두었더니
춥다며 오돌오돌 떨고 있더군.
빨래터에서 달려온
북극곰이
이웃집 울타리 부수고
곳간의 옥수수를 죄다 먹었다는데.
얼마 뒤에는
이마 벗겨진 독수리가
남의 집 부엌 기웃거리며
솥단지를 깨뜨렸다나.
마을 사람들 모여서
웅성거렸지만
서로 눈치 보고 있다는.
해 저물어
얼어가던 뉴스에
고드름이
한 뼘이나 매달렸다는군.
어머니는
늦기 전에
장갑과 양말도 떠놓겠다고.
이제
모자란 털실 구하러
적자 가계부 뒤적일.
풀기 힘든 난수표 앞에서
결코 잠들지 못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