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옛날을 끌고오던 그들에게

김영천
2026-01-25



< 옛날을 끌고오던 그들에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영 시 삼십 분

시내버스 막차 맨 뒷자리.

빛바랜 중년 셋이

옛날을 끌고와

지붕 올리며 담장까지 둘렀다.

 

안채와 사랑방에

툇마루 들이다 말고,

취기가 올라

어디에서 내릴지

머릿속 지도를 잃었다.

 

사당사거리 세 갈래 길

긴가민가 헤매다

가던 방향대로 직진.

결국 종점에서

두리번거리며 눈 떴다.

 

여기가 어딘가요.

머리 흰 운전기사가

듣는 둥 마는 둥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 먹으면

갈지자로 비틀거리지도 못해.

대충 대충

끄적거릴 때가 좋은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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