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발 시린 스무 살에게 꼭

김영천
2026-01-22



< 발 시린 스무 살에게 꼭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희미한 난로에

있는 힘껏 매달린 밤인데,

오래된 기억이

책갈피에서 다가오는군.

 

발 시린 날이

저만치서 쪼그려 앉았다고.

꼬치 하나와

열 나는 국물이

우선 필요할 터.

 

떡볶이도 덤으로 건네니

구멍 난 스무 살이여,

고개 들고

주먹 꼭 쥐게나.

 

하얗게 빛나던 약속

귀퉁이부터 뒤뚱거렸다지.

 

숨 쉬고 있는 날

아직,

누이 손톱 끝

봉숭아 꽃물로 물들었으니.


입술 깨문 청춘. 

옹골지게 되새김질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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