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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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두색 눈 내리는 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녹슨 전기난로에
스위치 일단으로 켜 둔
겨울 사이로
붉은 열꽃이 피었다.
치자꽃보다 환한 향기가
방안에 가득했다.
연두색으로 내리는 눈이
창문 밖
배롱나무 가지에 걸리자,
하얗게 바람 불어
난로 곁으로 데려다 주었다.
전기난로에 손 쬐던
눈사람.
자정 뉴스 원고를 만지작거리며
세상 사람들의 눈이
지나치게 충혈되었다고 중얼거렸다.
지난 계절 어디쯤에서
소환당한 청춘에게,
누군가
붕어빵을 선물했다는 이야기가
창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