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육탈된 뼈의 활시위

김영천
2026-01-19



< 육탈된 뼈의 활시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한겨울에 육탈된 뼈,

그가 당긴

활시위가 팽팽하게 얼었다.

 

빨래줄에 매달린

태양이 놀라 비틀거렸고

이내 가슴을 움켜쥐었다.

 

적정 온도를 뿜지 못해

햇빛이 눅눅했다.

장독대의 김장은

아직 익지 않아

풋내가 어른거렸다.

 

찰나의 순간

뼈가 날린 화살이

쇳소리 내며

얼어붙은 하늘을 꿰뚫었다.

 

잠시 긴장된 뼈의

정강이 부근에서

파랗게 일어난 불꽃,

태양의 정수리에 부딪혔다.

 

화들짝 놀란 태양이

출력을 올려

괘도에 진입했다.

 

단단한 뼈가

온 마디 비틀며

포고문을 펼쳤다.

 

현재

한강이 동상 걸려

입원 치료 중,

태양은 고온 정주행할 것.

괘도이탈 절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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