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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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발자국 사방치기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겨울비 내리는데
고양이 발자국에서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모여
사방치기를 했다.
온 힘 다해
서로 부딪히면
자세 흐트러진 편이
발자국 밖으로 튕겨 나갔다.
셋 중에
동그라미가 가장 불리했지만
무게중심 낮추면
비틀거리다 곧잘 일어날 수 있었다.
어딘가에서
종이학이 날아와
날개 퍼덕였다.
부채살로 퍼지는
학 울음,
사방치기의 심판을 자처했다.
어느새
비는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네모 세모 동그라미가
종목 바꿔
눈썰매로 갈아탔다.
시누대밭에서 감나무까지
겨울이 하얗게 내려앉았다.
눈 맞으며
기지개 켜는 고양이가
제 발자국 찾아 어슬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