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뒤뚱거리는 지구의 비상(飛翔)

김영천
2026-01-07



< 뒤뚱거리는 지구의 비상(飛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혈압 높고

푸석푸석한 몸집.

헐떡거려야 했던.

 

가까스로

숨 몰아쉰 채

헐떡인.

 

버거운 지구 몸뚱이

꽤나 맥박수가 모자란데,

엄청나게 뒤뚱거리기도.

 

태풍 열 뼘 정도 불어올

이 시간

세상의 모든 빛은 조각났다고.

 

손바닥에 물집 터질 때까지,

녹슨 쇠스랑으로

하얗게 밤새워

지구의 껍질 일구리니.

 

아그배나무 뿌리에서

비로소 불어오는

첫 새벽의 달달한 향기.

 

드디어 비상(飛翔),

천마의 고삐

한껏 실실하게 붙잡고.

지구의 뼈는

오래전부터 단단하게 고정시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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